호 사장님의 'PR의 트렌드와 인문학?! - 통섭에 관하여' 글을 읽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재미있는 주제로 강의 요청을 받으셨는데, 어떤 강의안을 만드실지 참 궁금하다. 아마도 나에게도 이런 강의 요청이 왔다면, 호 사장처럼 승낙 했을거다. 

나는 PR 업을 시작할 때 이 업을 꼭 해야겠어 라는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하나의 깊이있는 학문적, 이론적 기반을 둔 영역이 아닌 학제간 연결이 자유로운 영역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바램이 있었다. 난 대학에서 전기제어학과를 다녔다. 전공했다는 말은 감히 못한다. 왜냐, 기억나는 것이라곤 하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금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공학도였기 때문에 PR를 할때 '정보통신' 산업이나 제품에 대한 이해도는 누구보다 높아 조금은 쉽게 홍보를 시작했던 경험은 있다. 이것도 '통섭'의 효과일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지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형태에서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정말 다양한 변수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난 그것이 정말 궁금했다. 그래서 정말 진지하게 공부를 해보겠다고 생각한 끝에 가게 된 곳이 신문방송학이다. 신문방송학을 선택한 것은 학과 이름이 주는 학문적 배경이 아니라 당시 유행처럼 퍼져있었던 '문화연구'학(?)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고 그것을 할 수 있는 학과를 찾았던 것이다. 문화연구는 기본적으로 학제간 이론이다. 사회학, 심리학, 경제학, 정치학, 매스미디어의 효과,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를 위해 접한 프랑크푸르트 학파, 부르디외, 푸코, 들뢰즈, 가타르 등의 프랑스 철학 이론들 그리고 기호학의 영역 등. 당시 난 깊이없는 접근이었지만, 게걸스럽게도 서로 엉켜있는 이론적 융합과 연결이 너무 즐거웠다. 그것을 이해하려고 읽고 또 읽고 정리하고 약간 이해하는 그 순간이..

PR의 학문적, 실무적 영역이 '문화연구'학과 닮아서 난 이 업을 시작하였다. 시작하고 나서도 느끼지만, 즐거움은 아직까지 내 마음속에 존재한다. 경영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영역, 사회심리적 차원에서 해석해야 할 다양한 PR문제들, 정치적 차원에서 검토해야 하는 PR문제,대중문화에 대한 이해와 매스미디어의 변화상을 충분히 파악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등등 거시적인 사회경제적 문제, 갈등, 선택적 상황에서 사람의 일상적 상황까지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영역이 PR이다. 그래서 PR은 그 자체가 '통섭'적 학문이며 실무영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난 몇년전부터 기회만 있으면 PR과 '기호학'의 연결시키려는 시도를 해왔다. 지속성은 떨어지지말이다. (비즈니스가 되지 않으면 많은 시도를 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서 이런 시도를 누군가 '사'줘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신문의 담론'을 기호학적 방법론을 통해 분석하고 기업에게 사회공헌활동 미디어 보도 방향을 설정해 준다거나, 사회경제적 주요 이슈를 다루는 PR 전략 수립시 해당 이슈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기호학으로 분석하고 사람들의 인식 정도를 규명해 활용하는 것 등이 있었다.

이런 생각도 해본다. 나중에는 음식과 요리에 대한 관심과 PR를 엮어보는 것도 정말 즐겁고 나한테 딱 어울리는 방향이 아닐까 하는.. 종종 와인을 접하면서 '와인과 비즈니스'처럼 '와인과 PR'이라는 주제로 생각을 정리해보거나, 만화 '식객'처럼 음식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삶의 철학을 찾듯이 음식과 연계해서 PR적 이론과 실무를 이해하려는 시도도 좋지않을까 생각한다. 조금 더 나이를 먹고, 경륜이 생겨야 가능할까..

호 사장 블로그 글 하나로 정말 오래간만에 심연에 깊숙히 잠겨있던 기억과 생각을 끄집어 내었다. 이것이 블로그의 효력일까.. social media..사회적 미디어..사회적이란 '외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 연결되고 상호 변화를 의도하지 않게 자극하고 자극이 자극을 만들고 그렇게 해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그런 과정의 연속성.. 내가 하는 PR 활동도 이렇게 되는 것이길 바란다. 혼자라는 느낌이 가득한 일요일 밤이다. 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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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8 22:56 2007/04/0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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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PR의 트렌드와 인문학?! - 통섭에 관하여

    Tracked from Hoh Kim's Communication Lab  삭제

    "'PR의 트렌드와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한 번 특강 좀 해줘"몇 주 전, 전화기 저 쪽에서 내가 좋아하는 윤 선배가 나에게 전한 말이다. "어...어..."하면서 나는 그 주제에 동의하고 있었다. 그 때 나는 머릿속에서 'PR의 트렌드'라는 주제보다는 'PR의 트렌드와 인문학'이라는 다소 쌩뚱맞은 두 개의 결합이 더 내 사고를 자극할 수 있겠다...싶었다. 그러나, 강의 날짜는 다가오는데, 머리만 긁적이고 있다. 윤선배는 대학시절 나와 전공(불어학..

    2007/04/0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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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즈음은 PR을 공부하고 싶다고 말하는 후배들에게 꼭 PR학과에서 PR을 공부하기보다는 PR이 아닌 과에서 PR적인 관심을 한 번 풀어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런 시도 속에서 더욱 새로운 것이 창조될 수 있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지요. 강 이사님의 이과와 문과를 아우르는 배경과 시각이 또 다른 새로운 관점을 부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2007/04/0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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